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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제임스 스톡커

크리스챤의 이름 - 제임스 스톡커

by 복음과삶 2009. 9. 28.
제목 없음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그렇다면 그전에는 그들이 어떻게 불리었을까요? 이 이름이 만들어진 것은 기독교가 시작된 지 거의 20년이 지난 다음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그들이 크리스챤이라는 이름을 받기 전에는 제자들이라고 불리었습니다. 이 제자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배우는 자, 문하생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보이셨던 한 가지 모습은 아주 독창적인 생각들을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었으며, 그 주님의 가르침을 듣고자 주님을 따르는 자들은 주님의 제자들이라 불리었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참으로 주님을 따르는 자들 즉, 주님께 배우는 자들의 특징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말씀하신 주제들인 하나님에 대해, 영혼에 대해, 죄와 구원 그리고 영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자도는 단지 배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제자라는 말은 학생이나 문하생 보다 더 강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학교 선생님의 제자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상가나 철학가의 제자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의 제자들은 그 위대한 선생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한 것은 단지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생각과 접촉함으로써 얻어지는 영감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큰 인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고상한 성품으로부터 도전을 받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비밀이기도 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주님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서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이것은 지금도 여전히 제자도의 귀한 은혜로서 주님의 그 영광을 목도하는 자들은 주님과 같은 형상으로 변화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에게 크리스챤이라는 이름이 주어지기 전에 부른 또 다른 이름은 형제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계시는 동안에는 이 이름은 주님과 그들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나타내 주는 것으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떠나가시자 이 이름은 그들 서로의 관계를 나타내 주는 것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형제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한 아버지의 아들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말은 서로를 아주 강하게 묶어주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비록 그들 사이에서 떨어져나간 형제들일지라도 공동의 적을 대적하기 위해서는 서로 도우며 협력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가족관계 밖에서는 그들과 사랑과 도움을 나누는 동료라고 주장할 만한 사람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서로에게 더 가까움을 느끼려고 그들 사이에 새로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로 인해 서로에게 형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관계를 혈연관계에 비유할 때 가장 깊은 관계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렇게 형제라는 비유적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초기의 크리스챤들도 서로를 형제라고 불렀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저 비유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크리스챤 사이에 있는 사랑에 근거한 것이요, 또한 그들이 함께 가지고 있는 한 아버지에게서 받은 생명에 근거한 것입니다.

이제 신약성경에서 자주 나타나는 두 가지 이름을 언급하고자 하는데 이 이름들은 아마도 크리스챤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다음에 널리 퍼진 것같습니다.

바울 서신들을 대해 보면 종종 믿는 자라는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믿는 자"라는 말은 믿음을 가진 자라는 뜻입니다. 믿음은 주님께서 만난 모든 사람에게 요구하신 것이며, 이 믿음이 나타났을 때 주님은 억제할 수 없는 기쁨으로 받아주셨습니다. 주님은 지금까지 그 어떤 사람이 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위대한 주장과 약속을 가지고 사람들에게로 오셨습니다. 주님은 사람들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주님께서 이러한 일을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부인했지만, 주님의 증거를 믿고 그에 상응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믿는 자들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온 세상에 두루 다니고 계시며 여러분과 저의 문 앞에 오셔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셔서 하나님께로 돌아가도록 인도해 주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은혜를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제안을 믿고 받아들이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는 사람이 믿는 자입니다.

믿는 자라는 말보다 바울이 더 많이 사용한 또 다른 용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도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를 쓰면서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친히 문안했으며, 고린도 서신들을 쓸 때에도 같은 방법으로 기록했고, 에베소서에서도, 빌립보서에서도, 골로새서에서도 그렇게 했는데, 사실 이 이름은 그의 모든 서신 속에 풍성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도들은 정결한 또는 거룩한 사람들이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1) 구별, 이것은 성경에서 사용하고 있는 거룩함에 대한 첫 번째 의미로서 천한 것과 깨끗지 못한 것으로부터 구별하는 것입니다. (2) 또한 정화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외적인 조건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구별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세상의 죄로부터 정결케 되었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자신들을 구별하는 것이고 또한 그렇게 할 때 정결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그러나 헌신의 뜻도 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정결케 되고 구별된 사람은 세상을 그리스도의 영으로 가득 채우기 위하여 다시 세상으로 보냄을 받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성도의 자격과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는 이 성도라는 이름을 성인(聖人)으로서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몇몇 죽은 사람에게만 적용하고 있고, 기독교에서는 이름 보다는 애칭정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을 나타내는 모든 특징 중에 거룩함이 가장 존경할만한 것입니다. 단 한번의 거룩한 삶은 세속적인 사회에서 세속주의로 인해 회의적이 된 심령에 아직도 하나님의 능력이 이 세상에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내 개인적인 믿음으로는 가장 겸손한 한 성도가 교회의 설교자나 학자보다 더 교회에 귀중한 존재라고 믿습니다.

신약성경 시대에 교회의 지체들에게 널리 사용된 이름들은 제자들, 형제들, 믿는 자들, 성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본문은 이 모든 것보다 뛰어난 이름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간 모든 지방에서 크리스챤은 주님을 따르는 자들에게 주어진 영속적인 이름이었습니다.

이 이름이 보편적으로 채용되었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이름이 크리스챤 자신들에게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은 매우 특이한 점입니다. 그리고 이 이름이 만들어진지 오래지 않아서 그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이름은 신약 성경에서 단 세 번 밖에 나오지 않는데, 그 모든 경우에 믿지 않는 자들에 의해 크리스챤들에게 붙여졌습니다. 사실, 이 말은 처음에 그들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름이 붙여진 이러한 상황들을 볼 때 이 이름이 전 세계적으로 퍼진다는 예언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안디옥은 오론테스(Orontes)에 있는 성으로서 그 당시 동방과 서방이 만나는 잘 알려진 상업 지역이었으며, 그 성의 도로들은 천하의 모든 민족들이 서로 밀고 나가려고 애쓰던 것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로마는 안디옥을 지배하고 있었고, 헬라는 안디옥의 무역을 주관하고 있었으며, 유대인의 회당은 안디옥의 여러 신전들 사이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안디옥에서 붙여진 이름은 쉽사리 온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예언은 언어 구조에도 들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름은 유대인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라는 말을 담고 있는 그 이름을 어떤 별명으로 삼기에는, 또한 그들이 미워하는 그 이단에게 지어준다는 것은 너무도 거룩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에게 붙여준 이름은 나사렛당이었으며 그 이름은 나사렛에서 따온 것인데 그들의 속담에는 나사렛에서 어찌 선한 것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챤이라는 이름에는 유대적인 요소가 들어 있었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이 그리스도가 일어날 것을 크게 소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이름에는 헬라적인 요소도 들어있었습니다. 유대인의 말인 메시야는 크리스챤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지기 전에 그 당시 세계적인 언어인 헬라어로 번역이 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이름에는 로마적인 요소도 들어 있었습니다. 크리스챤이라는 말은 헬라어의 어원을 갖고 있었지만 로마식의 어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이름이 그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던 유대교의 새로운 당에 대해 헬라어를 말하는 로마 사람이 만들어 붙여준 것이라고 추측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람도 자신이 만든 이 말이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할지, 그리고 로마제국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는 지역을 넘어서까지 여행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로 쓰인 죄패가 그 나무에 달린 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내주는 의도하지 않은 예언이 된 것처럼 이 이름에 들어 있는 이러한 히브리적, 헬라적, 로마적인 요소들도 이 이름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것을 예언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이름이 이렇게 퍼지게 된 것은 이 이름 이전에 사용되었던 여러 이름보다 뛰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이름은 다른 모든 이름들 안에 있는 가장 지배적이고 중대한 것이 무엇인지를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크리스챤들은 진리의 제자들이요 학생들인가요? 크리스챤이라는 이름은 그리스도께서 모든 진리의 중심이시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형제들인가요? 크리스챤이라는 이름은 그들과 주님과의 우선적인 관계에 의해 다른 사람들과 관계된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믿는 자들인가요? 주님이 믿음의 우선적인 대상입니다. 그들은 성도들인가요? 거룩함의 기준이요 주님과의 연합의 기준인 주님을 닮았다는 것이 이 이름의 근원입니다. 그래서 이 이름은 모든 죽은 자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에 더하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담고 있습니다.

당신은 크리스챤입니까? 당신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나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제자들이 진리에 대해 갈급했던 것보다 더 갈급해 하고, 형제들이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며, 믿는 자들의 믿음보다 더 큰 믿음과, 성자의 거룩함보다 더한 거룩함을 가져서, 더욱더 더욱 깊이 그리스도의 것이 되기를!

 

출처 : http://www.christia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