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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교훈/그런 예수는 없다-Parkshin

저작 후기

by 복음과삶 2009. 9. 10.
제목 없음

어린아이들의 싸움은 서로 말꼬리를 붙들다 누가 마지막의 말을 하느냐에 그 싸움의 승패가 달려 있습니다. 상대가 반박을 못할 만큼 기발한 착상을 하든지, 아예 목청이 아주 크든지, 아니면 귀를 막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이깁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내 스스로 자꾸 어렸을 때 기를 쓰고 말로 싸웠던 그 심정이 되살아났습니다. 감히 필자가 마지막 말을 하고 싶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이 글이 세상에 나오므로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또 글을 쓰기 시작할 때에 한참이나 망설였고 쓰는 도중에도 자꾸만 멈추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의도하지 않았던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염려도 있었지만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인간의 말로 제대로 설명이 되며 불신자로 하여금 이해를 시킬 수 있을까 확신이 없었던 까닭입니다. 자연인이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 드러난 하나님의 영원하신 경륜과 신비를 알고 믿게 되는 것은 절대 말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성령의 능력에 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의 말로 혹시라도 십자가의 영광을 가릴까 두려울 따름입니다. 그런 저를 마지막까지 붙들어 주신 것은 오직 수시로 새로운 계시와 지혜와 위로로 채워주신 성령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런 두려움과 망설임 가운데도 개인적인 집필 이유 하나를 구태여 들자면, 주위의 신자들 가운데도 오 박사님의 책을 보고 신앙이 흔들리는 것을 간혹 보았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기독교 서점에서 그 책을 마치 신자는 절대 보아서는 안되는 판매금지 리스트에 올려놓고 아예 팔지도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십자가의 복음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자 신비이지만 얼마든지 세상의 모든 이론과 지혜를 파할 수 있다고 필자는 믿습니다. 절대로 기독교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란 자기가 가진 복음이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신자란 지혜와 표적을 구하는 자가 아니라 오직 십자가만이 자기 일생의 자랑거리가 된 자입니다. 2천 년 전 십자가는 모든 세대의 신자의 심령에 새겨진 비석으로 영원토록 진리입니다. 오 박사님이 제기한 여러 기독교의 문제점들과 의문점들은 사실 신자들도 많이 공감하고 있고, 신앙생활 가운데 절실하게 느꼈던 것을 잘 지적해 주셨기 때문에 신자들이 갖는 그런 의문점들을 없애주기 위해서라도 감히 붓을 들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물론 신자에게 하나님이 맡기신 것은 어디까지나 화목하게 하는 직책과 말씀입니다. 불신자와 신자 사이 막힌 담을 허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일을 이루려면 필자는 종교간의 관용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오직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무릎 꿇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는 길 뿐이라고 믿습니다. 필자의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신 분들도 얼마든지 많으실 줄 믿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에게도 저의 한 가지 소박한 바람은 기독교의 본질에 대한 그 동안의 오해를 조금이라도 이 글을 통해 씻어주셨으면 합니다.

오 박사님의 책 가운데 아직도 반박할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만 자칫 말꼬리를 잡아 끝없는 논쟁으로 비화될까 각 항목의 중심 사상만 붙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오 박사님 책의 예수는 한 마디로 '스승'이었다면 저의 책에선 '구세주' 예수를 강조한 것뿐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이 책이 꼭 어떤 책을 반발하는 비평서로만 읽혀지기보다 성경에 대한 해묵은 몇 가지 의문을 풀고, 예수님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는 데 적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끝으로 그러나 가장 큰 진심으로 바라옵기는 이 책에 씌어진 내용들이 어떤 개인이나 특정 종교나 교파를 비난하려는 개인적 의도로 씌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생각되어지는 내용이나 표현이 있다면 기독교를 강조하다 보니 반사작용으로 그럴 수도 있으려니 재삼재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 예수님의 은혜와 성령님의 간섭하심이 이 책을 읽은 모든 독자에게 함께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출처 : http://www.nosuchjes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