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죽음에서 건져내어지면 그 자체로도 큰 감사를 드리게 된다.
또한 그 사실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사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된다.
죽음 앞에서 건져냄을 당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과연 삶이 연장되어 졌다고 축복일까?
병이 낫고 난 이후의 삶이
단순히 삶의 방향을 바꿔서 열심히 살고,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삶에서 끝날것이 아니라,
고침 받은 이후의 삶이 더욱 더 거룩해졌는가 하는 문제를 보게 된다면.
조금 다를 수 있을 것이다.
13년을 산 내 모습을 본다면,
어떤 면에서는 더 순전하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기가 한량 없어서,
차라리 고침 받지 않고 그 때 부름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아무리 살펴보아도
내 모습속에는 선한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하루하루를 살면서
그 분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얼마나 죄 된 존재인가를 날마다 깨달며 살기 때문일 것이다.
13년을 덤으로 살아낸 오늘...
그 저 그 분 앞에 무릎꿇고 나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