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러라." (잠27:1)
1996년 12월 12일 군 전역을 하였다. 의정부에서 서울 강남터미널로 온 후 대전행 고속버스를 타려고 가는 길에 한 아주머님의 손길에 이끌려서 헌혈을 하게 되었다.
그 후로 11년이 지난 지금 건강에는 자신이 있던 나이기에 병원 신세 한 번 지지 않고 살아왔다.
아내에게도 항상 큰 소리로 "내가 병원에 가는 날은 죽어서라고...." 그렇게 이야길 했었다.
그런데....
한 3주전부터 출근길에 계단 올라가는 것이 힘들고 어지러웠다. 걷는것 조차도 힘들었다.
아내는 계속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나는 체력이 떨어졌나보다하고 병원가길 거부했지만, 아내의 성화에 이기지 못해 그럼 검사나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에 출근길에 아내와 함께 병원엘 가게 되었다.
피 검사를 하고 20분이 지난 후 결과가 나왔다. 담당의사가 내 피 수치를 보더니만....한숨을 푹푹 쉬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어지러웠냐고....당장 입원하란다.
입원 후 수혈을 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골수검사까지 했다.
결과는 골수 이형성 증후군....듣도 보도 못한 병명이었다.
그런데 골수 이형성 증후군이라는 것도 암처럼 단계가 있어서 상태가 좋지 않으면 3개월 밖에 못 살고 가장 좋은 상태라면 5년 6개월 정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동종 조혈모 세포 이식을 통해서 수술을 하게 되면 완치도 가능하지만 일단은 맞는 골수를 찾는것도 어렵고 같은 골수를 찾아도 5~10%정도만 이 수술이 가능하다 한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고항암치료가 동반 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그렇지만 성공하게 되면 40%의 수술 성공 사례가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가만히 생각해 본다.
하나님께서 갑자기 나에게 우리 가정에 교회에 이런일을 허락하신 것일까하는 것이다.
난 확신한다.
하나님께서 내 병을 분명 고쳐주시리라 확신한다. 수술을 하지 않고서도 말이다.
그럼으로 내 맘은 평안하다.
어떤 시련이 와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기에 내 맘은 평안하다.
한가지. 나로 인해 아내가 함께 겪어야 할 고통과 아픔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하지만 우리 아내가 아니면 이 일을 이렇게 함께 한 마음으로 같이 가 줄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내를 위해서도 빨리 병을 털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주님이 주신 길을 달려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아직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 병을 고쳐 주시고 하나님의 뜻이 저와 가족과 교회에 온전히 이루어지고 내일 일을 자랑치 말라는 하나님 말씀처럼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기회를 붙잡는 인생을 살게 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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