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가서 재검을 받았다.
골수이식을 받지 않고 병이 완치 되기를 기도했는데, 의사가 내 피 추치를 보더니만 당장에 입원해서 골수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란다.
백혈구 수치가 정상인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아서 자칫하면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속히 무균실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균실 자리가 없어서 일단은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주 화요일이나 되야 다시 외래진료를 받고 입원해야 할 것 같다.
2주전만해도 누구보다도 건강했던 내가 속히 수술을 받지 않으면 위험한 상태가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훅~하고 불면 넘어질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 봤지만 사람이 이렇게 나약한 존재란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나 사실 아직까지도 내가 중환자란것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군대에 갔을때도 그랬던것 같다. 입대 전날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그런데 입대하고 훈련소에서 첫날밤 모포를 덮고 누웠을때 아!~정말 내가 입대를 했구나...하고 실감이 나던때가 있었다.
지금은 실감이 나질 않지만. 이제 치료를 위해서 무균실에 들어가면 실감이 나겠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은 고통이 없어서 이렇게 편안하게 주님 뜻대로 하소서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고 고통이 지속된다면 어쩌면 원망의 마음이 일어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난 욥을 기억할 것이다.
이보다도 더 악한 상황가운데에서도 입술로도 범죄치 않았던 욥이 아니었던가! 욥에 비하면 난 지금 왕자병에 걸린 것이다.
왕자병을 잘 이기고 난 후에는 분명 더 강한 주의 군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의 연약함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더 강하게 훈련시키려고 병을 주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기에 잠시 군대를 다녀올 생각이다. 무균실이라는 군대에 들어가서 더 강한 남자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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