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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골수이식전·후 생활

서로 힘든 잠자리.^^

by 복음과삶 2007. 3. 6.

내 옆 침대 아저씨는 무척 민감한 분이시다. 젊었을때는 프로권투선수였었단다. 꽤 잘나가는...

그런데 아저씨는 밤에 무척 민감해 지신다. 조금만 누가 부스럭 거려도 잠을 잘 못 주무시고 곧잘 잠이 깨기 일쑤였다. 뿐만 아니라 병실 문이나 창을 다 닫아놓고 자면 답답하다며 잠을 못 주무시는 분이셨다. 아마도 사각링위에서의 치열한 싸움 후에 오는 휴유증인가보다.

 

내 옆 옆 침대아저씨는 호탕한 성격이신데 이 분은 잠잘때 코를 많이 고시는 분이시다.

 

ㅎㅎㅎ

 

극과 극이 밤자리에서 만난 것이다.

 

옆 침대 아저씨는 밤에 옆 옆 침대 아저씨가 코를 고는 바람에 잠을 도저히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밤새 왔다리 같다리 밖을 돌아다니셨다.

 

두 아저씨는 아침에는 서로 웃음을 지으며 잘 주무셨나고..인사를 나누신다..ㅋㅋㅋ

 

어제 옆 침대 아저씨가 퇴원을 하셨다. 퇴원하시자 마자 옆 옆 침대 아저씨 하시는 말씀...

 

"아, 저 양반 밤에 얼마나 돌아다니는지 시끄러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단 말이지. 왜 이렇게 밤에 잠은 안 자고 돌아다니는거야?" 그러면서 병실 사람들에게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 순간 병실안에 있는 다른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배꼽이 빠져라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아저씨, 왜냐면요 그 아저씨는 밤에 민감해서 아저씨의 코 고는 소리에 잠 못 이루신 거예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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