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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골수이식전·후 생활

징계의 과정이 끝나면..

by 복음과삶 2007. 5. 9.

좀처럼 잠이 오질 않는다.

 

어렸을 적 소풍가기 전날밤이 생각이 난다. 가방엔 한가득 과자를 넣고 밤새 설레여서 잠을 못 이루다가 늦게서야 잠이 들었던....

 

병원에 입원해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4월 7일 퇴원하고 외래로 병원을 왔다갔다 하면서 그 날을 기다린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가 않다.

 

입원해서 치료받는 과정이 힘들다고 해서, 또한 이식수술이 성공하지 못해서 잘못되면 어찌할까라는 두려움때문이 아니다.

 

어제는 외래가 있어서 병원에 다녀왔다. 불과 병이 발병한지 3개월밖에 되질 않았는데, 이젠 혈소판 수혈을 받고 일주일을 버티기가 버겁다. 몸은 저절로 멍이 들고, 빨간 반점들이 올라오고, 잇몸에서는 출혈이 나는 상황들을 보면서, 이렇게 하다가 사람이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11일 남았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지금이라도 병을 낫게 해 주시겠지만, 그것이 아니라 수술을 통해 완치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잠시 늦추어지지만 감사히 받아들이겠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달한 자에게는 의의 평강한 열매를 맺나니" (히12:11)

 

그렇다. 지금 내가 걸린 병이 자연적인 현상이든, 하나님의 징계이든, 어떤것이든 이 과정이 지난후에 의의 평강한 열매를 맺기를 소망해 본다.

 

인생에 있어서는 잠시 걷는 고통의 길이지만, 이 고통의 과정을 통해서 내가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세계를 볼수가 있었고, 종국에는 모든 이들에게 의의 평강한 열매를 맺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예전에 목사님께서 팔복에 관한 설교를 하실때에 온유한자에 관한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난 이 말씀을 통해서 참 기쁨을 얻었던 적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같은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온유한자는 야생마같은 삶을 살던자가 결국에는 길들여져서 온유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님은 이 과정을 통해서 나를 더욱 온유한자로 만들길 원하시는 것임을 믿고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날마다 나를 쳐 복종시키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