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란 무엇입니까?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메시지입니다. 즉,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한 그분의 삶과 죽음과 부활에 관한 메시지입니다. 복음은 실제 역사적 사건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2천여 년 전에 팔레스타인에 오셔서 그분 자신과 그분의 사역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이 복음 사건의 효과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까지 미치게 됩니다. 그러나 효과들 그 자체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우리가 믿고 있는 복음은 아닙니다. 따라서 복음의 효과들 또는 열매들과 복음 자체를 구별하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거듭남, 믿음, 성화는 복음의 열매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복음의 열매들인) 믿음이나 거듭남 또는 성령을 주심을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나의 대속자로서 사시고 죽으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만 우리는 구원을 선물로 받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조차도 복음은 아닙니다. 그것은 복음의 한 열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분이 다시 오실 것을 믿음으로써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음을 믿어서 구원받는 것입니다.
이처럼 복음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입니다. 이 사실은 복음을 성부 하나님이나 성령님의 사역이라고 못박아 말할 수 없다는 데서 잘 드러납니다. 복음은 바로 나사렛 예수 그분 안에서 일어난 완전하고 완성된 사역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우리 안에서 일어난 사역이 아닙니다. 이러한 복음, 이것만이 우리가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수 있는 근거인 것입니다. 바울의 서신들에서는 이 후자의 사실을 가리켜 종종 의롭게 여김(칭의)이라고 말합니다. 의롭게 여김이란 어떤 사람에게 올바르다 또는 의롭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대리자이신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가진 죄인에게 그리스도의 공로를 그대로 옮겨 인정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죄인을 의롭게 여기시는 것은 순전히 그 죄인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의롭게 서 계신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근거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그 죄인이란 믿음을 가진 죄인을 뜻하는데, 그(또는 그녀)는 이땅에 실제로 오셨던 그리스도를 하나님 앞에 서 계신 자신의 대리자로 의뢰하는 것입니다. 이 역사적인 인물인 그리스도는 지금도 살아 계셔서 하나님의 우편에 계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이 땅에서 자신의 삶과 죽음을 통해 우리를 위한 실제 대리자이셨다는 이유만으로 지금도 우리의 대리자로서 그곳에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복음 중심 사상을 말할 때, 그것은 곧 우리 구원의 모든 것이 복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 복음을 통해서 우리를 부르시고 회개시키시고 성화시키셔서 마침내 영화롭게 하시므로, 복음은 진정코 하나님의 능력임을 뜻합니다. 또한 그것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사시고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온 역사와 인간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셨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복음이 그리스도인 생활의 시작과 계속과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유일의 방편이라는 사실을 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뽑아 버려야만 할 잘못된 사고는, 복음이란 단지 우리를 회개시키는 데 쓰이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생각입니다. 한번은 제가 어떤 선교사의 보고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는 선교지에 파견된 한 목사님이 자기의 교인들에 대해 선교본부에 써 보낸 편지를 보고했는데, 그 내용은 "우리는 이제 복음을 압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더 확고한 것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고는, 복음을 그리스도인의 체험으로 그리고 마침내는 영생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보고 일단 우리가 그 관문에 들어선 후에는 우리를 계속 전진시킬 수 있는 어떤 확고한 실재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성화 또는 거룩하게 되는 것 또한 그리스도인의 신앙 성장 등을 종종 회개한 후에 도달해야 할 새로운 단계로 묘사합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단계에 이르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온전한 헌신" 또는 "스스로를 비움" 또는 "옛성품을 죽임"으로 그곳에 이를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성령의 극적인 체험을 분명히 경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서적들과 설교는 "더 깊은 삶으로 나아가는 단계들" 또는 "풍성하고도 승리하는 삶의 열쇠" 등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여기서 저는 그러한 경건에 관한 표현이나 용어들을 흠잡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문제 삼고 있는 점은 단지, 우리가 그리스도의 복음-우리를 회개시킨 그 복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성화에 이르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우리가 신약성경의 가르침을 벗어났음을 뜻한다는 사실입니다.
복음과 요한계시록(그레엄 골즈워디) / 성서유니온 / 24~2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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