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생활의 원리 (NEW TESTAMENT LIVING)
13장. 은혜 안에 거하는 길
(내주하는 생활의 실천방법)
NORMAN B, HARRISON,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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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마지막 장에서 지금까지 배워 온 모든 내용들을 요약하고, 아울러 그 실천방법을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서 우리들이 자문할 한가지 일은, 우리에게 허락된 이 놀라운 생활을 우리가 실지로 생활하고 있느냐? 라는 것이다. 포도나무 가지의 교훈에 있어서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단 한 마디의 가르침을 남기셨다. 곧 그의 “안에 거하라”는 말씀이다. 이 한 말씀 가운데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의 모든 책임이 가장 완전하게 요약되어 있다. 우리의 책임이란 다름 아닌, 그리스도와의 결합에 대한 책임이며, 이것을 유지하는 책임이다. 우리로 하여 이 책임을 유감없이 다하게 하는 것 ---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통하여 그의 생명을 발현시키는 단순한 비밀은 바로 이 가운데 있다. 우리는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그 자신의 소임을 다해 주실 것이라는 보장을 받고 있다. 그러면 우리의 분담은 무엇인가? 우리는 잠시 발을 멈추어 하나님께서 그의 구속의 경륜을 위하여 몸소 이 땅에 강림하셔서 우리 안에 들어오시고, 우리의 육신을 빌려서 거룩한 하늘의 생명을 나타내시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그리스도께서는 “육신으로 거하신 신성의 충만”(골 2:9)이었다. 이천년 이래로 오늘까지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육신 안에 거처해 오셨다. 그가 자기의 처소로 삼으시고, 그것을 통하여 자신의 생명을 나타내는 통로로서 택하신 육신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육신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재세시 뿐만 아니라 현대의 우리에게도 “육신으로 오신 하나님”을 마음으로 식별하고 바로 깨닫기를 원하고 계신다. 그리스도 안에 온전히 들어가서 살아야 할 우리의 책임은 진실로 얼마나 크고 중한 것인가? 다음에서 축조적으로 들어 논하려는 제목들은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생활을 원만히 이루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의 요건들이다. 이 요건들을 검토함으로서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결합 가운데 성취되는 참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우리의 손으로서 현실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며, 또한 이 생활만이 우리와 하나님 앞에 떳떳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마음에 계신다는 명확한 인식 :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엡 3:17)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시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감각이 아니라 믿음으로서 깨닫는 것이다. 영광의 보좌로부터 들려온 주의 말씀을 들어보자.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계 3:20) 그가 우리의 안에 들어와 주시는 것은 구원 얻기에 족한 우리의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이 믿음으로서 “영접하는 자”(요 1:12) 곧 찾아온 손님을 문을 열고 맞아 들이 듯 그를 영접해 주는 자에게 그리스도께서는 들어와 주시는 것이다. “아들이 있는 자에게 생명이 있고”(요일 5:12)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자기의 소유로서 갖는다는 뜻이다. 이 놀라운 사실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라.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일부가 되어주신 것이다. 이 사실이야 말로 모든 신약적 생활의 기초가 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내재에 대한 의식을 분명히 가져라 :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 바울은 이것을 알고 있었다. 일상생활의 모든 면에서 그는 이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깨달을 수 있기에는 너무나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의 존재를 실감하려면 많은 노력을 의식적으로 갖지 않으면 안된다. 그와 더불어 이야기 하고 그가 당신의 안에 계시는 사실을 일상에 기억하라. 특히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희망되는 한가지 일은 아침에 잠이 깨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그 날 하루를 당신의 인도자가 되어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안에 살아 계신다는 확신이 전신에 스며들기 전에는, 결코 자리를 일어나지 않는 습관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이, 잠이 깨면 무엇보다도 먼저 다음의 일을 생각하라. 즉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육신을 거처로 삼으시려고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까지 오신 사실을 감사의 마음으로서 상기하라. 그의 내재를 실감하고, 그에게 감사하고 그에게 이야기하고, 그에게 맡기고 하는 이 모든 일이 당신의 일상의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뜻대로 우리의 모든 생활을 조절할 것 : 우리는 생활의 지향이 되는 하나의 목표를 세워야 하되, 이 목표를 그리스도의 기뻐하시는 뜻에 두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전혀 새로운 생활방식이다. 우리는 옛날의 우리가 아니다. 우리의 안에는 놀랍고 새로우신 분이 들어오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전 생활을 이 “새 사람”의 주변에만 머물도록 하고, 그에게 기쁨을 돌리도록 부단한 배려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언제나 그의 기뻐하시는 뜻을 살피며, 그의 즐겨 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하라. 그래서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들은 무엇이거나 결단코 용납지 않도록 하라. 이리하면 당신의 생활이 기쁘고 향기로운 것이 될 것이다.
우리와 그리스도와의 결합을 막는 장애를 철저히 제거할 것 : 전기 학자가 전기의 법칙을 연구해서 전류에 지장이 되는 일체의 요소를 알뜰히 제거해 줌으로서, 전기의 흐름을 위하여 최선의 조건을 마련해 주듯이, 우리도 우리를 통하여 흘러나오는 그리스도의 생명의 물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대소를 막론하고 깨끗이 가셔 버려야 한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느니라”(요 15:5) 그러므로 이 결합을 끊는, 아무리 작은 티끌이라도 철저히 잘라 버려야 한다. 일견해가 없는 듯한 사소한 습성일지라도,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열매를 맺지 못하는 생활로 이끄는 것이 한은, 이는 우리가 받은 값비싼 생활의 대가로서 지체없이 제거되어야 한다.
온 마음을 그의 말씀으로서 가득 채워라 :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요15:7) 사람의 언어는 그의 인격을 나타낸다. 만약 내가 나의 아내와 사별했다 하더라도 그의 생시의 말들이 내 마음에 남아 있다면 비록 몸은 죽었을망정 그는 여전히 나의 생활 가운데 나와 더불어 살아 있어, 나에게 고무와 위로를 준다. 우리들 그리스도인의 경우도 이와 같다. 우리의 마음 가운데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언제나 가득 차 있어야 한다. 당신은 성경을 펼 때 먼저 이렇게 기도하라. “당신의 말씀대로 나를 소성케 하소서”(시 119:25) 그리고, 덮을 때에도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음이니라” (시 119:50)는 감사의 기도를 올려라. 그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그의 사랑을 실감케 하고, 우리 안에 실재하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해준다. 결코 하루라도 그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없이 지나서는 아니 된다.
기도의 생활 : 기도란 단순히 하나님에게 그 무엇을 부탁드리는 행위가 아니다. 그 무엇을 얻는 것만도 아니다. 이러한 기도는 한갓 초보적 기도에 불과하다. 기도라는 것은 본질상 이보다 무한히 높은 것이다. 기도는 예수 안에 접붙임 받은 생활의 필연적 자기 표현이다. 기도는 애인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하나님과 성도간의 교통이다. 우리가 기도의 장소로 발을 옮기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거기서 하나님을 뵈옵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도의 의의는 여기에서만도 그치지 않는다.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께서는 우리를 위한 중보의 소임을 다하실 기회를 언제나 갈망하고 계신다. 이 성령의 갈망이 우리 안에서 발동할 때 우리의 마음은 절로 기도실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성령을 좇아 행하라 : 범죄한 아담의 피는 우리의 혈관 속에 연연히 흘러내리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권세로부터 우리를 구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는데 이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보장을 우리는 다음의 말씀 가운데서 발견할 수 있다.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갈 5:16) 당신의 육신의 문제들을 다 하나님께 맡기고, 당신은 다만 걷기만 하라. 그러면 성령께서 당신의 방법을 수시로 조종해 주시고, 그 결과 당신은 육신의 열매 대신, 차츰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이러한 성령 자신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이 열매들은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생활의 가장 두드러진 증거요, 가장 은혜스러운 보답들이다. 우리의 걸음은 머리에 대한 몸의 순종을 의미한다. 우리가 걷고 있을 때 우리의 몸은 머리에 순종하고 있으며, 또한 의지하고 있다.
마음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향하여 분초마다 가까이 나가라 :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마음에 들어오신 것은 우리의 생활의 근원, 즉 우리의 처지 여하를 막론하고 때때로 우리의 아쉬움을 채워 줄 수 있는 실제적 생활 근원이 되어 주시기 위한 것이다. 가지는 그 자체로는 아무 생명도 없다. 그와 같이 우리도 우리 자체로는 아무런 생명도 가질 수 없다. 만일 초조나 불친절이나 혹은 악의와 사랑의 결핍과 기쁨과 평안의 결핍의 징조가 우리의 생활에 나타난다면, 그것은 우리의 그리스도에 대한 결합에 그 무슨 이상이 생긴 증거이다. 즉 생명의 흐름은 끊어진 것이다. 우리는 그의 안에 있지 아니하며, 우리의 육신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단 모든 것을 버리고 그에게만 의지할 때, 우리의 육신은 그의 풍성한 생명을 나타내고 이를 영원토록 빛내는 놀라운 그릇이 된다. 이상에 열거하여 각각 논술한 여덟 가지 사항들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내주하는 생활을 성공 시키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건들이다. 이 요건들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우리는 순수한 신약적 생활 --- 노고와 투쟁이 없는 참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성취 시킬 수 있다. 이 중에 단 한 가지라도 무시되면 우리의 영적 생명선은 잘리우고, 우리의 발걸음은 육신의 소욕을 따르게 될 것이다. 생활의 다른 부면에 있어서는 건강에 유의 한다든가 혹은 여러 가지 법칙들을 지키기에 세심의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는 우리들이 어떻게 무한한 가치를 지닌 영혼의 건강과 법칙에 대해서 보다 큰 정성을 기울이지 않을 것인가?
막힘없는 통로 : 줄거리이신 그리스도의 가지가 된 우리는 어디까지나 그의 생명을 나타내는 한 통로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지로서의 우리 자신의 본분을 올바로 인식해야 하며, 또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주여 저희는 한갓 통로 이옵니다. 그러나 이 몸이 늘 기쁨 가운데 있음은 이 몸을 흐르는 당신의 크신 권능이 날마다 시간마다 저를 일으켜 항상 이 몸을 귀하신 당신의 그릇으로 써 주심이니이다.” 이것은 하잘 것 없는 육신의 노력으로 성도의 생활을 이루어 보자는 생각 따위와는 얼마나 거리가 먼 정신이냐?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생활이다. 오히려 우리가 진심할 일은 그의 풍성한 생명을 이 땅에 더 풍성히 나타낼 수 있는 잘 트인 통로로서 우리 자신을 깨끗하게 막힘 없이 간직하는 일이다. 몇 해 전, 미국의 록키산맥에 자리 잡은 한 소 도시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 도시는 꽤 높은 산 중턱에 위치한 조그만 호수에서 식수의 공급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아침 주부 한 사람이 수도의 물을 받으려 했더니 물이 통 나오질 않았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한 번 도 없었던 고로 그 주부는 대단히 놀라서 이웃집으로 가 봤더니 거기서도 마침 같은 일을 당하고 있던 중이었다. 어느 집에서나 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윽고 시내에는 일대 소동이 일어나고, 젊은 사람들의 한 패가 산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호수는 언제나 다름없이 잔잔하고 가득하게 넘치고 있었다. 그렇다. 여러분 물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는 바로 오늘도 바울이나 베드로나 요한의 시대와 다름없이 우리의 주위에 가득히 넘치고 있다. 얼마 후 한 사람의 제안으로 파이프를 두루 조사해 보기로 했다. 그 결과 드디어 그들은 파이프에 막혀 있는 조그만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물이 흐르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던 것이다. 물건 그 자체는 보잘것없이 조그만 --- 거의 무시할 수 있는 크기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 도시의 모든 식수의 공급을 완전히 절단하고 있는 유일한 원인은 분명 이것 이외의 것이 아니었다. 여러분 우리의 생활에도 혹시 이와 같은 티가 있지는 않을까? 우리를 통하여 나타나려는 구주의 생명의 물줄기를 막아 버리는 지극히 작은 그 무엇이 있지는 않을까? 여러분은 그것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찾아낸 뒤에는 결단성 있게 잘라 버려라. 이렇게 함으로서, 아니 이렇게 함으로서만 우리는 우리들 자신과 우리의 이웃과 하나님 앞에 기쁨이 되고 만족이 될 수 있는, 흠 없는 온전한 신약적 생활의 실현에 성공할 수 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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